본문 바로가기

Love and Dating/연애상담

전화번호를 바꾼 남자친구

반응형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인간적인 배신부터 타인이 보았을 때는 별 것 아닌 이유로 헤어지는 경우까지 다양함 그 이상이다. 대부분의 이별은 단 한 순간의 기분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며 헤어져야 겠다는 결심을 내지 않는 다는 뜻이다. 서로간에 쌓여온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가면서 감정의 갈등이 쌓여가다 한 번에 터져버릴 때가 많다. 어제까지 웃으며 만난 그 사람이 오늘은 이별을 고했다고 해서 이상할게 없다.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결정이 구체화 되어버린 것일 뿐이다. 로마가 하루만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하루만에 망하지도 않았다. 연애도 비슷하다, 서서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이별을 향해 가는 경우가 있다.


P양의 경우도 이런 경우이다. 다른 연인들처럼 싸우고 웃으며 평범한 연애를 했다. 평범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양 쪽이 가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아가며 연애를 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P양이 실수를 한 번 했다.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와 술자리를 함께 하고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한 것이다. P양의 행동이 실수로 분류가 되어야 할지 아닐지는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겠지만 P양의 남자친구 눈에는 엄청난 실수로 비춰진 모양이다. 남자친구는 화를 냈고 P양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아마 이 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 심각한 금이 가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남자친구가 느낀 실망감은 P양에 대한 신뢰를 야금야금 갉아 먹어 간듯 하다. 


이일 이후, P양의 실수와는 별개로 남자친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은 P양은 남자친구에게 특정 행동을 멈추고 사과를 요구 했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의 잘 못이 무엇이냐고 반문을하고 행동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런 남자친구의 태도에 화가 난 P양은 홧김에 이별을 말했고 남자친구는 매우 차갑게 그리고 흔쾌히 그 이별 선고를 받아 들였다. 아마도 남자친구는 P양과의 관계를 예전처럼 되돌릴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 번에 이별선고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듯 하다. 남자친구 P양이 이별 이야기를 꺼내기 전부터 머릿속에 이별을 하는 모습도 그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별을 한 뒤 남자친구는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전화번호까지 바꾸었단 이야기는 이별에 있어 매우 단호한 신호가 아닐까 한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 남자친구는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이상 회복 될 수 없다고까지 이야기 했다.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는 남자를 붙잡을 이유가 있을까 한다. 마음에 남는 아쉬움 미련 그리고 사랑이 아직도 남자친구를 떠나 보낼 수 없게 붙잡고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을 하는게 어떨까 한다 





무슨 상황에 어떤 일로 남자친구가 P양에게 폭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 폭언의 기준도 매우 주관적이기에 타인이 들었을 때는 폭언이 아니라고 할 수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P양이 들었을 때 남자친구가 폭언을 했다고 느낀다면 적어도 P양에게는 폭언인 것이다. P양의 기준에서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떠나간 남자친구를 잡으려는 모습은 어딘가 삐뚤어져 보인다. 폭언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듣고 싶지 않은 마음과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건 복잡한 인간의 감정의 일부분으로 이해 될 수는 있겠다. 


그런 감정이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라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폭언을 듣지 않는 상황을 P양이 만들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자신에게 폭언을 하고 여러가지로 P양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남자친구, 거기에 이별을 흔쾌히 받아 들이고 전화번호까지 바꾼 남자친구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한다. 물론 두 사람의 좋은 추억 그리고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는 P양의 머릿속에서 아름답게 포장되고 각색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화번호까지 바꾼 남자친구를 잡고 싶어 할 만큼 P양이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 듯 하다. 하지만 사랑이 일방적으로만 통하게 될 때가 아마도 연애를 끝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목말라하고 더 갈구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일지 모르겠지만, P양의 남자친구는 사막의 오아시스도 아니고, P양이 광활한 모래사막에 혼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이런 상황을 P양이 스스로 이어나가려 노력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