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는 말자. 남자라고 해서 모두 여자와의 잠자리에 미쳐있는 것도 아니고, 여자를 존중의 대상이 아닌 잠자리의 일부로서만 보지 않는 남자들도 있다. 자신의 여자와 육체적로서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신적 교감도 중요한 사랑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다. 수 없이 많은 남자들이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교감에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이 있고 가치관이 있다. 물론, 이런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존중하고 추구하는 남자들이 있는 반면 육체적 교감에만 엄청난 무게를 두는 남자들도 있다. 어떤게 나쁘다 좋다, 도덕적으로 옳다, 나쁘다를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U양에게 이별을 고한 전 남침은 육체적 교감에 더 무게를 두는 남자로 보인다.
잘 생각해보자.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어디인지. 클럽이라는 곳에서 자신의 평생 배필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클럽이라는 곳을 비하 하자는 것은 아니다.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이 정상적인 연애 관계로 발전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건전하게 술마시고, 춤추다가 젊은 남녀가 눈이 맞아 진정한 사랑으로 번 질 수 있는 곳 중에 하나가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춤추고, 사람을 만나고, 음악을 좋아하고, 맥주를 좋아하고, 데낄라에 취해 흥청 거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이 클럽이다. 클럽은 그런 곳 이고 성인들이 흥이 나게 놀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클럽을 그런 곳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한다. 클럽을, 여자 꼬시는 곳, 남자 꼬시는 곳, 사랑이 없는 원나잇 스탠드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클럽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그 안에 있는 이성들이 잠재적인 육체적 교감 상대로 밖에 안 보일 수 있다. U양과 전남친이 만난 곳이 그곳이다. 물론 전남친이 무조건 U양과의 육체적 교감만을 위해 U양에게 접근하고, 연락을 하고 사귀는 사이가 됐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사실, 처음 U양의 사연을 읽었을 때는 대체 왜 헤어졌지 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읽고, 세 번째 읽기 시작하니 눈에 계속, 연속적으로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다.
클럽 이 후, 연락처를 교환하고 술을 한 잔하게 됐다. 그럴 수 있지, 두 남녀 클럽에서 교감을 나누고 정서를 공유하고 연락처를 공유 할 수 있다. 그렇게 연락처 공유하고 만날 수 있다. 매우 정상적이고 건전하고 보통 연인들의 시작과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자꾸 거슬리는 부분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전남친이 U양에게 스킨쉽을 시도했고 별무리 없이 성공했다는 거다. 내가 구시대적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져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만남부터 스킨쉽을-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남자들이 아무리 육체적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여자에게 과감한 스킨쉽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해도, 손을 잡는게 보통이다. 생각해 보라, 만약 둘이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 어느 정도 교감을 쌓고 술자리를 가졌다고. 정상적인 남자라면 학교친구와 잘 풀려서 술 한잔 했다고 둘의 관계가 연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백도 하지 않고 손을 잡거나 키스를 하진 않는다. 절차라는게 있고 매너라는게 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게 있다. 음... 편견이라고 믿고 싶지만, 전남친이 U양에게 가벼운 뽀뽀던 키스던 그런 류의 스킨쉽을 했다는건 클럽에서 만난 여자라는 인식이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아니..보통 이런가? 처음 만나서 연락처만 교환하고 다음 만남에서 술 한잔 해서 조금 취했다고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것이 요즘 세상인가?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이미 세상에 뒤떨어져 버린 사람인가보다.
어쨌든...다시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자면, 그 뒤로도 계속 남친의 요구는 계속된다. 둘이 정확히 사귄다 안 사귄다 말도 없었다. 물론 굳이 다 큰 성인들이 사귀자 오늘 부터 우리 1일 이러며 공표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둘이 어느 정도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교감을 느끼고 감정을 공유했다면 사귀는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둘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고 데이트를 하게 됐다. U양도 사실 처음에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라 약간 거리도 두고 경계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온라인을 통한 대화로는 어떤 말이든 가능하다. 말이 아닌 행동을 보도록 하자. 두 번째 만남, 두 번째 만남...둘이 연락을 해왔을 테고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U양과 전남친은 얼굴 딱 세 번 봤다. 그 중에 한 번은 클럽에서 연락처 교환한게 다다. 그렇게 공식적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 상황. 전남친이 바로 이야기를 꺼낸다. DVD방이나 가자고 말했다. 내가 시대에 뒤떨어져서 그 전남친이 이 시대 남자들이 하는 데이트의 표본을 보여주는 건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처음 제대로 보는 날 키스에, 어떤 이유가 있던, 피곤했건 안 피곤했건 그 다음 만남에 DVD방, 광랜보다 빠른 속도라는게 이런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도, 네 번째 만남도 심지어 헤어지는 날도 모텔에서 나와서다. 육체적 교감에 대한 단어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그 문제로 다투고 남친은 삐지고, 물론 그럼에도 서로 만나 데이트도 하고, 서로 좋은 말도 하고, 사랑의 언어도 나누고 당연히 좋은 만남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둘의 만남은 기-승-전-육체적교감 으로 끝난다. U양이 거부하고 순결을 고수했기에 남자친구는 매번 실패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U양이 느끼는 잘 해줬다는 전남친의 행동들 당연히 U양을 좋아했고 사랑했기에 해줬을 거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마지막에 가서 터지지 않는가. 하루 종일 같이 잘 지내다가 결론은 육체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전남친이 U양을 유도했다는 것이고 그곳에 들어가서도 U양이 거부를 했다는 거다. 전남친이 U양을 정말 사랑했을 수 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남친은 너무 착한 U양과는 더 이상 연인으로서 함께 할 수 없다며 U양을 떠났다. 아무리 잘 해주고, 달콤한 캔디를 귀에다 넣어줘 봐야 뭐하는가 결국 U양과는 더 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떠난 것을. U양의 사연을 읽어보고 또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육체적 교감에 실패한 전남친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미래를 보지 못 하고 이별을 고했다 라는 거다. 물론 전남친이 다른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로 U양으로부터 연인으로서의 감정을 잃었을 수 있다. 하지만 U양의 말만 들어서는 육체적 교감이 실패한 전남친이 떠났다는 걸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전남친이 나쁘다고만 말 할 수는 없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신적교감 만큼 육체적 교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 만나 육체적 교감을 원하는 남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해서 그 남자의 진심이 언제나 육체적 교감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원나잇 스탠드를 하고 진지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커플들이 왜 없으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전남친의 성향과 U양의 성향은 맞지 않는다는 거다. 육체적 교감을 계속해서 요구해온 전남친을 U양은 거부했고, 그런 U양을 너무 착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떠난게 U양의 전남친이다. 둘이 성관계를 갖었으면 전남친이 떠나지 않았겠냐고? 그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전남친이 무슨 생각으로 육체적 교감을 U양과 그리 나누고 싶었는지. 둘의 관계가 더 진전됐을 수도 있고 정말 잘 되어 몇 년뒤에는 결혼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U양과 육체적 교감을 나눈 남친이 U양을 더 쉽게 보고 별 부담 없이 떠 났을 수도 있다. U양도 알지 않는가 클럽을 제외하고도 U양은 사실 전남친과의 만남을 이어가면 안되는 상황 이었다는 것을. 그런 상황에서, U양의 전반적인 상황까지 알고 있던 전남친이 U양을 어떤 시각으로 봤을까. 아니, 모든 만약과 조건들은 제외를 해보자. 그래도 남는건 실제로 U양을 존중하고 아끼고 좋아했다는 전남친의 이별통보가 결론이다.
전남친이 했던 달콤한 말들, 헤어지면서 했던 씁쓸한 이별의 이유들... 다 진심일 수 있고 그것들로 인해 U양과의 관계를 유지했고 이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둘이 싸우게 되면 보통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헤어지는 날도 무엇 때문에 전남친의 기분이 폭발했는지. U양의 사연, 처음부터 끝까지 육체적 교감으로 시작해서 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장소에서 끝이난다. U양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과 사람이 성격이 안 맞고 성향이 맞지 않아도 기분 좋은 데이트를 나눌 수 있고 달콤한 단어를 교환 할 수도 있다. 심지어 육체적 교감도 나눌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의 성격에 맞춰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U양이 만나서 행복하게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바란다. 아니면 U양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사랑을 하던가.
전남친에게 연락을이 올거라 기대하지 말자,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될 지라도 아마 또 육체적 교감의 문제로 싸우게 될 확률이 크다. 전남친이 했던 말들, 행동들 아마 진심이었을 거다. 다만 그렇게 한 이유와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자. 둘이 만난 기간도 그리 길지 않고, 추억이라 할 뭔가도 사실 몇 가지 없다. 그러니, 웬만하면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지만 전남친 잊는게 좋을 듯 하다. 그래도 그 전남친 못 잊겠고 만나고 싶다면 먼저 연락도 해보고 사랑도 이야기 해보자. 그러고나서 육체적 교감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남친에게 기쁘게 말 해 보자. 아마 전남친 U양에게 돌아오는거 시간 문제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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