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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

코스타이민: 가요빈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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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호세 밤거리 여행을 마치고 호텔에서 잠을 푹잔 뒤 일어나면 배가 고플 것 이다. 역시 타국에서 살게 되면 가장 기대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아마도 음식 일 것 이다. 과연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우리나라의 김치에 해당 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얼마나 맛이 있을까. 어떤 음식을 주식으로 삼고 있을까 등등. 호텔 식당이나 호텔 주변 식당에 가서 당당하게 이렇게 주문을 해 보자. "시뇨르, 가요빈또 포르 빠 보르" 그렇게 주문을 하면 잠시후에 웨이터가 콩밥을 당신의 식탁 위에 올려 놓을 것 이다. 물론 우리가 먹는 콩밥과는 다르다. 동아시아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길고 가는 쌀을 먹는다. 밥이 찰지다 되다를 이야기 할 거리가 없다. 그저 날리는 밥이다. 그 쌀에 콩이 섞여 나온다. 완벽한 콩밥 인 것 이다. 그리고 반찬이 없다는 것을 기억 하길 바란다. 문화적 충격을 받았겠지만 꼭 숙지해 두도록 하자 코스타리카에서는 접시 하나에 야채와 밥이 같이 나온다 따로 야채나 고기 반찬이 없다는 것이다. 밑반찬이 없다고 웨이터에게 투덜 되봐야 아무 소용 없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콩밥이 우리나라의 밥과 김치 같은 주식 인 것이다. 이는 코스타리카에만 해당 되는 것 이 아닌 대부분의 남미국가에 해당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미국사람들은 라틴 국가 사람들을 비너스 라고 부른다. 물론 좋은 표현은 아니다. 비너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콩밥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 이겠다. 코스타리카에서 살게 되면 수없이 다른 종류의 콩밥 종류를 먹게 될 것이다. 계란후라이가 곁들여진 콩밥, 치즈조각과 함께 먹는 콩밥, 그냥 콩밥, 볶은 콩밥, 참치와 함께 볶은 콩밥, 콩 없이 만든 밥에 얹혀진 계란 후라이, 야채와 함께 먹는 콩밥, 볶은 야채가 곁들여진 콩밥, 볶은 야채, 계란 후라이가 곁들여진 콩밥, 콩밥 샌드위치 (식빵에 콩밥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등등등. 매일 매일 날리는 쌀로 만들어진 콩밥을 먹다보면 한국의 찰진 쌀밥과 김치가 엄청나게 땡길 것 이다. 하지만 콩밥에 익숙 해져야 한다. 강해져야 하는 것 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밥과 김치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코스타리카에도 수 많은 다른 음식들이 존재 한다. 가요빈또는 그저 우리나라 밥과 김치에 해당하는 주식일 뿐 인 것 이다. 우리나라 갈비탕과 백숙과 같은 음식도 존재한다. 물론 향료가 달라 어머니가 해 준 짠 갈비탕과 백숙의 맛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족을 한다면 매일 매일 먹는 콩밥에 비하면 조금더 나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콩을 뺀 볶음밥도 있다! 

겨울이 되면 많이 먹게 되는 음식 중에 하나가 치차론이다. 돼지 고기로서 살코기 또는 비게가 함께 있는 돼지고기로서 뜨거운 기름에 튀겨낸 돼지고기 음식이다. 조리가 된 후 바로 먹으면 매우 맛있다는 것 이다. 물론 다른 육류 음식보다 조금더 많은 기름이 함유되어 있고 약간 짜기는 하지만 그래도 콩밥에 반찬 삼아 먹으면 한국음식 부럽지 않은 맛을 자랑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반찬이라는 개념이 없다. 치차론은 치차론 그자체로 먹는 것이지 밥과 함께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둔다. 가요빈또와 치차론을 함께 먹을 수도 있지만 주로 치차론은 치차론 그 자체로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리카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당신의 구세주는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것 이겠다. 산 호세에 아시아 식료품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한다. 어디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가면 라면과 고추장 그리고 김치가 있다는 것 이다. 그곳에서 김치를 사고 여러 식료품을 사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는 것 이다. 물론 산호세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면 산호세 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도 귀찮다면 피자,햄버거 등등 미국식 프렌차이즈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해결 방법 중에 하나 이겠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에 뿌리를 내리기로 작정을 했다면 가요빈또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검색 해 보자. 콩밥(가요빈또)에 대해 조예가 깊은 요리사가 되는 것도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분명 콩밥을 먹었음에도 약간 느끼한 감이 남아있는 입 때문에 김치가 당기겠지만 김치를 싸올 걸 이라는 후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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