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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장거리 연애 중 잠수타는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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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연락 밖에 없다.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음은 물론 잦은 데이트는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런 와 중에 연락마저 끊긴다면 이게 과연 연애를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고 연애를 하는 방식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너무 견고해서 한 두달 연락이 되지 않아도 서로를 걱정을 하지않는 연인들이 지구 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극소수의 예외를 가지고 평균에 속하는 연인들에게 대입하며 신뢰가 견고한 연인처럼 서로를 믿고 의심을 접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에도 무리는 따른다. 두 사람의 동의없이, 말 하지 않아도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강하디 강한 신뢰없이 일방적으로 잠수를 타는 행동은 이해받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D양은 장거리 연애를 하며 몇 번을 잠수를 탄 남자친구와 연애를 해 왔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순간마다 남자친구는 예전의 행동을 뉘우치겠다고 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남자친구를 바라보는 D양의 마음도 변함이 없어 매번 다시 받아주고 함께 하기를 약속했다. 긴 연애를 연인들 일 수록 두 세번 이상의 이별은 보기드문 일이 아니다. 무슨 이유가 되었건 연애를 오래 하다보면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는 흔하디 흔하다. 누군가는 10년간 연애를 하면서 더 이상 이별하기 싫어 결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몇 번을 헤어지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냐의 문제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두 사람에게 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D양의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닌듯 하다. 남자친구는 다시 저 깊고 어두운 심해의 어딘가로 잠수를 탔고 D양은 바다로 떠난 남자를 기다리며 망부석이 되어가고 있다. 조선시대라면 칭찬을 넘어 찬양받는 일이었을 것이고 아마 D양이 서 있는 자리에 열녀비라도 하나 세워 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D양의 질문은 간단하다. 이 남자에게 여전히 마음이 남아있지만 잊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잘 못 한 것이 있다면 자신의 잘 못을 고치고 다시 한 번 남자와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결론은 물론 D양이 내려야 한다. 여기서 누군가가, 그걸 왜 그러고 있어, 왜 그렇게 살아, 대체 왜? 라는 질문과 함께 헤어지라고 열변을 토해 봐야 D양의 마음이 헤어지는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면 소 귀에 경을 읽어주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별반 선택의 차이가 없다. 아무리 내 속을 자동차 연료 태우듯 태우고, 쓰나미가 지나간 해안가 마냥 내 마음을 뒤집어 놓아도, 내가 좋고, 그 사람을 잊을 수 없다면 계속해서 만나면 된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행복할 수가 없고,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별을 고하는게 순리가 아닐까 한다. 





내가 행복 할 수 있을까, 함께하면 행복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연애를 하고 진지한 관계를 꿈꾸는 연인들에게는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D양은 스스로에게 묻도록 하자. 그 사람을 기다리면서 행복해 하고 있는지, 그 사람이 돌아온다고 하면 지금 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확신이 있는지. 그 사람을 앞으로 믿고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할 자신이 있는지. 본인의 선택은 본인이 해야 된다. 결론을 내린 뒤에 확실하게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헤어진다는 선택을 하던, 그래도 기다리겠다는 선택을 하던 어떤 선택도, 그 순간에는 행복감을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선택은 내려야 한다. 아무리 안개와 연기가 앞 날을 가리고 있다고 한들, 양갈래의 길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다. 






D양이 그 남자에게 어떤 부담을 주었는지는 상관없다. 남자가 D양의 말과 행동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잠수를 탔다면 이번 남자의 행동은 이별을 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아무리 D양이 큰 부담, 어깨가 무너져 내릴 부담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잠수는 아닌듯 하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과 마음 그리고 생각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 아무 말 없이, 그저 잠수를 타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이해는 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 동안 함께 해준 연인에 대한 예의는 어디로 팔아 먹었으며, 인간에 대한 신뢰는 어디에 두었단 말인가. 





D양이 좋다면, 망부석이 되어도 좋다, 누구도 D양의 선택을 비난 할 수 없다. D양이 행복해서 좋아서 하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는게 옳다고 본다. 자신이 불행한 일은 왠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남들의 시선도 크게 신경쓰지 말자. 그렇지만,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잊지는 말자. 정말 행복해 하고 있는가? 정말 이 남자와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아마 D양이 결심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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