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창기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흑색창기병 01 고연우는 숲길을 따라 걸었다. 연우의 옆을 지키며 걷는 말의 이름은 거루였다. 이미 밤은 깊어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숲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고연우의 행색은 매우 단촐하였다. 양 옆의 옆구리에는 각각 칼과 창을 차고 있었다. 봇짐에는 고기를 말린 육포와 돈만 약간 들어 있어 무겁지 않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걷는 연우였지만 얼굴에는 겁을 내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거루 또한 침침착하게 연우의 곁에서 함께 걸었다. 그렇게 걷고 걷던 중 멀리에 불빛을 내는 민가가 연우의 눈에 들어왔다. “거루야. 저기서 오늘 밤을 보내자.” 연우는 미소와 함께 거루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어느덧 도달한 민가 문 앞에서 연우가 조심스레 한 마디 외쳤다. “거기 계시오?” 문 쪽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