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 and Dating/연애에 관한 고찰

힘든 연애를 하게 되는 이유들

반응형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피고 함께 한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아마 사랑한다는 인간의 행동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은 없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한 송이의 꽃이 되어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선 수 없이 많은 시간과 양분이 필요하다. 꽃의 아름다움이 쉽게 얻어지지 않듯이 사랑과 연애의 아름다움도 절대 쉽게 얻어 질 수 없다. 이 점을 잊고 연애를 하다보면 사랑이 아름다움에서 추악함으로 변하고 만다. 연애가 힘들어지고 힘든 연애를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몇가지를 살펴 보도록 해보자. 


1. 충실성 


충실성, 연애는 사회 속에서 하는 사람들의 약속 중에 하나다. 둘 만이 함께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으며 서로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 이 약속은 두 당사자간에 이행이 되어야 하는 묵언의 약속이다. 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충성하고 사랑을 보낸다면 이는 연애가 아닌 짝사랑이거나 노예계약과 비슷한 상태다. 연애는 서로가 사랑하고 서로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고 옳바른 일이다. 하지만 보통 연애를 하다보면 한 쪽의 사랑이 커져 다른 한 쪽보다 충성도가 더욱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충성도가 한 쪽만 올라가는게 아니라 충성도가 올라간 쪽에서 다른 한 쪽에게 충성도를 자신과 똑같은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를 하거나 충성도가 낮은 쪽에서 자신이 사랑만을 받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것이 문제가 된다. 

 

 


쉽게 말해 한 쪽은 요구만 하고 한 쪽은 들어주기만 하는 연애를 하다보면 결국 요구를 들어주는 쪽은 힘들어 지치게 되고 연애가 힘들어진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날 사랑한다면 너가 이정도는 해줘야지," "날 사랑한다면 네가 이정도는 참아줘야지." 사랑을 핑계로 한 이런 지독한 이기적인 생각은 요구를 들어주는 쪽 (보통 더 사랑하는 쪽)을 지치게 만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심지어는 아예 사랑과 연애에 학을 띄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누가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둘이 함께 연애를 하기로 했고 서로만을 사랑하기로 묵언의 약속을 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5:5 정확히 나눠 너는 이만큼 나는 이만큼 이만큼 줬으니 이만큼 돌려달라는 식의 연애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지금 힘든 연애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적어도 상식선의 연애인지 냉철하게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2. 비현실성 


드라마,영화,만화, 소설 등등 세상에는 연애를 묘사한 작품들이 넘쳐난다. 이 곳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연애와 사랑은 아름다움을 극치로 끌어 올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연애와 사랑은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며 완벽한 것에 가깝다. 주인공들의 사랑은 세상 그 어떤 사람들의 사랑보다 무결점으로 보이고 완벽해 보이며 영원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은 엄연하게 다르다.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고 허구와 현실을 비교하다보면 결국 허구와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허망함과 허탈함,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드라마를 쉽게 표현하자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에 관한 묘사 장면은 맛 있는 음식만을 보여주지 화장실에 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결국 화장실에서 안 좋은 모양새로 배출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의 허구의 사랑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땀을 뻘뻘 흘리며 요리하는 주방장의 모습도, 음식을 먹은 뒤 해야 하는 설겆이도, 음식을 먹은 뒤 하는 배변 활동은 배제되어 버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음식 하나를 먹기 위해선 누군가는 재료를 사야 되고, 요리를 해야 되고, 뒷정리를 해야되며, 음식을 모든 사람들은 결국 화장실에 가게 되어 있다. 현실과 허구를 비교하며 더 나은 연애를 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허구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고 이상만을 쫓으려고 한다면 결국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건 허구를 쫓던 본인이 될 뿐이다. 더욱 최악인 것은 허구와 현실을 비교하다 못 해 허구와 자신의 상대방을 비교하는 경우다. 만약 자신이 허구와 다른 현실적인 연애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허구와 자신의 삶, 허구속의 인물과 자신부터 비교를 해 보자. 비교를 할 때는 타인이 아닌 자신부터 시작해야 된다.


3. 평범함


사람들은 지루하고 평범해지는 일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아름다운 곳에서의 로맨스, 국밥집이 아닌 멋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평일 오후의 나른한 낮잠. 자신이 현재 당장은 이룰 수 없는 것들을 꿈꾸며 현재의 평범함에 지루해하고 탈출해 하고 싶어한다. 연애에서도 똑같다. 똑같이 반복되는 연애,데이트 패턴. 없어져가는 대화 등등 설레임은 온데 간데 없고 남은 것은 같은 사람과의 일상의 반복. 하지만, 모든 것은 지루해지게 되어 있고 반복되게 되어 있으며 똑같은 패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설레임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쾌락을 쫓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기에 설레임을 찾으려는 인간의 활동도 멈추지 않는다. 지금 옆에서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함께 해주는 사람의 모습을 지루함,반복,나태,오래된 것등으로 자신도 모르게 폄하하며 둘의 관계에 더 이상 소중한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둘의 관계가 소중하지 않고 상대방이 더 이상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은 힘들고 지루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무한 반복되는 회사, 학교 생활이 지루하고 힘들 듯이 말이다. 하지만 사랑과 연애는 엄연히 학교나 직장과는 다르다.


 서로를 아끼고 보살펴주려는 마음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더 이상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마음이 간직되고 있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보이고 있다면 이는 더 이상 평범한 일이 아니다. 50년을 평생 함께 한 노부부도 여전히 싸울 수 있지만 주변에서 그런 커플을 보면 전혀 평범한 시각으로 보이지 않는다. 평범함을 함께 한 50년의 연인은 평범함을 넘어서 특별함으로 변한다. 세상 대부분의 일들은 경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불과하다. 전쟁터에 매일 나가야 하는 군인들의 하루는 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다.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는 샐러리맨의 머릿속은 한 적한 시골의 전원생활로 가득 차 있을 지도 모른다. 전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다음 계획은 자신의 집에서 아무곳에도 가지 않고 한동안은 머물러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평범한 연애는 오늘도 연애를 못 하는 싱글들의 바람일 수도 있다. 특별함은 언젠가는 평범함으로 바뀌게 되어있고 평범함이 지속되어 특정한 결과를 얻게 되면 특별함으로 바뀔 수 있다. 평범한 연애가 힘든 연애라는 착각은 하지 말자. 설레는 연애가 평범한 연애보다 더욱 낫다는 단정도 짓지 말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