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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현실과 사랑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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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유명한 일본 영화가 있다. 주연여배우의 미모가 꽤나 인상 깊었던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냉정과 열정 사이, 제목을 이렇게 잘 지을 수 있다니, 부럽기가 그지 없다. 제목만큼 영화도 멋졌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서로를 너무 사랑한 두 연인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일에 관한 영화였던 듯 하다. 하지만 우선 내용은 한 켠에 놓아두고 제목만 가지고 생각을 해 보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냉정과 열정의 줄에 올라 떨어지지 않고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냉정을 지키고 열정을 지켜가며 끌어 오르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을 식지않게 유지 할 수 있는 능력은 그리 쉽사리 얻어지는게 아닌 듯 하다. 더욱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과 넘어야 할 장벽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면, 그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라면 머리 속에는 냉정한 판단력과 뜨거운 열정이 설 자리를 찾기 힘들게 되지 않을까 한다. 대신 그 자리에 무기력과 절망만이 서게 될 수도 있다. 냉철한 이성으로 아무리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해결방안을 찾아내려해도 답이 보이지 않을때가 분명히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냉정과 열정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일이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는 자주,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같은 가상의 내용을 다룬 소설과 영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듯, 현실과 가상은 서로를 지독하게 닮으려 노력함에도 쉽사리 똑같아 지지 못 한다.


P양도 남자친구와 그렇게 만났다. 어느 평범한, 나른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 언제즘 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른체 스쳐 지나 갈수도 있었던 인연이 연인으로 돌아 선 것이 3년 전이다. 다른 여타의 연인들처럼 힘들고 고된 상황을 함께 겪으면서도 서로의 손을 놓치 않았다. 둘이 이겨내기 위해 힘을 냈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잡은 손 놓치않고 함께 해 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금전적인 문제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이별을 고민하고 있는 P양이 되어 버렸다. 3년 전 그 봄날 두 사람의 상황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로에 갖힌 상황이 될 줄은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서로 얼굴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서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였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몇 모금이면 끝날 물통을 공유한체 모래사막을 걷는 모습이 될지 상상조자 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 누가 불행한 미래를 꿈꾸며 사랑에 빠지고 불행한 미래를 예상하며 연애를 하겠는가. 


삼포세대,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대출, 치솟는 물가와 집값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고 한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사는 대하민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한다. P양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수 많은 삼포세대 중 한 명이 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선 것일 수도 있다. P양은 삼포세대가 아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사랑하며 함께하고 싶은 남자친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미래를 꿈꾸기도 했고,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질 것이라는 희망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금도 또 다른 P양이 생겨나고 있을지 모르고, P양의 남자친구가 삼포세대의 대열에 함류하고 있을지 모른다. 


한 때 삼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할 때는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대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다루고는 했다. 하지만 뉴스에도 유행이 있는지 삼포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개인이 직접 정보를 찾지 않는 이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뉴스는 아니게 되었다. 아니, 이미 이 문제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일부가 되었고, 그렇기에 더 이상 새로울게 없어 뉴스에서 다루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생각하고 그런 마음을 품게 된 것은 P양의 전적인 잘 못이 아니다.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들 수도 있고, 이런 생각 마음을 품는 자신이 싫어졌었을 수도 있다. 우리내들은 초중고 그리고 대학과 사회에서 배운 금전적인 문제로 사람을 떠나거나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배워왔다. 물질이 인간의 마음 특히 사랑을 사거나 팔 수도 없다고 배워왔고, 이런 고귀한 인간의 마음은 물질보다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미 말 했듯, 교육을 통해 배운 이상적인 세상은 아직도 가상에 머물고 있고 현실과는 가까워 질 모습을 쉽사리 보여주고 있지 않다. 교과서에서 배운 가상이 아닌, 눈으로 직시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그 누가 P양과 같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해 볼 수 있겠는가. 40-50대의 이혼 이유중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금전적인 문제라고 한다. 20년 30년을 함께 한 부부도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이혼을 하기도 한다. 하물며 연인 관계인 지금 두 사람이, 이별에 대해 고민을 한 번도 안 해 본다는게 더욱 이상할 수도 있다. 


P양의 상황을 정확히 똑같지 겪어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P양의 마음을 어찌,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만약 P양의 마음에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 대신 행동으로 옮겼을 것이다. P양 본인의 마음도 답답하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P양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렇게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라고 3자의 입장에서 쉽사리 남의 일 이야기 하듯,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훈수를 두듯 결정을 대신 해 줄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결국, 결정은 P양의 손에 있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입밖으로 꺼내기 전에 고민해야 봐야 할 몇가지는 있지 않을까 한다. P양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면 금전적으로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는지, 당장은 아니더라도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이루어 낼 수 있는지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과연 남자친구와 만나고 있기에 서로의 가난이 서로에게 전염이 되고 있는 것인지,남자친구만 아니라면 지금의 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 말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떤 고민을 해도 답을 내기는 힘들 것이다, 게다가 둘 보다는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편하고, 입 두개 보다는 입 하나 먹이기가 편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현재의 상황이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있기에 이어지고 있다고 확실히 느끼고 있는지 생각은 해 볼 문제다. 남자친구와 헤어진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님에도 그저 현재의 힘든 점을 자기도 모르게 남자친구에게 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계획은 계획되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전체적인 그림 정도는 그리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막연히 지금 상황이 힘들기에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지금의 힘든 상황을 남자친구와 함께 끝까지 이겨내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도 생각함에도 남자친구의 모습과 생각이 P양과 동일하지 않기에 이별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 무엇이 옳은지, 어떤 것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지, P양 혼자서 판단을 하기는 힘들다, 분명 남자친구와의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가진 목적과 목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남자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면, 남자친구와 대화를 다시 한 번 나누어 보도록 하자.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기쁨으로 단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고, 남자친구가 없는 미래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면 포기는 쉽게 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이별을 한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세상이 단 숨에 바뀌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 앞에서 P양은 냉정함도 열정도 가질 수 없을만큼 지친 상황일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혼자만 한다는 외로움과 공허함도 가질 수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긋지긋한 하루 속에서 희망 따위는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시도는 다시 해 볼수 있지 않을까. 남자친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 두 사람에게 말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P양과 P양의 남자친구는 할만큼 했을 수도 있다. 이 정도면 됐어, 라고 서로에게 그리고 본인에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결정을 내리던, P양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행복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 단지, 그 결정이 이별에 관한 것이라면 현재의 남자친구와 함께 함에 있어 행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한 번더 고민을 해 보는게 어떨까 한다. 과연, 헤어지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다시 한 번 시작해 보자. 


하루가 힘들고, 내일이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연애는 사치인게 아닐까, 이렇게 가다보면 더 깊은 나락을 떨어지는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떨쳐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니 그럼에도 적어도 포기해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본인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게 아닐까 한다. 이런 고민이 P양에게 어떤 결론을 내리게 하고 결정을 내리게 할지는 모르겠다. 어떤 방식으로 P양의 삶을 새로운 길로 이끌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그저, P양이 내린 결론과 결정을 P양이 안고 가야 한다 사실 외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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