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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타인의 애인이 탐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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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나 동화 또는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전래동화 같은 세상에 살지 않음을 인정하자. 세상은 흑과 백, 선과 악, 권선징악 같은 이분법적인 현실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지 않는다. 악인이 행복하게 살 수도 있고,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피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사실, 선하다와 악하다의 경계도 명확하게 그을 수 없는 곳이 이곳 현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세상과는 엄연히 다른 세상이다. 왕자와의 입맞춤으로 깨어난 백설공주도, 인생역전의 주역인 신데렐라도 훗날 남편의 바람이나 그들 자신들이 주체가 된 외도로 인해 행복하지 않은 영원을 보내지 못 했을 수도 있다. 아마도 동화가 사랑의 끝이 아닌 시작만을 보여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사랑의 밝고 달콤한 부분만을 보여주고 어둡고 쓴맛이 도는 부분은 보여주지 않는 이유 말이다. 동화는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그 누가 이미 겪고 있는 꿈도 희망도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동화를 통해서 또 보고 싶어 할까. 


S양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남자에게 호감이 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옆에는 이미 오랜 기간 사귀어 온 여자가 있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다. 사실 그렇게 새롭지는 않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고 그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 여성들의 이야기 말이다. -반대의 경우도 흔한 경우겠다- 머리는 안 된다고 하지만 마음은 이미 그 남자에게 가 있는 상태가 S양의 상태다. 남자의 여자친구에 대해 알고 있고 이미 그 여자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결론도 내린 상태다, 자신이 더 나은 연애 상대감이라고 말이다. 언제고 남자가 본인이 S양을 더 마음에 들어하며 진심으로 S양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마음만 밝히면 S양과 그 남자의 벚꽃같은 미래의 시작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다. 벚꽃같은 미래를 두 사람이 만들어 갈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옳은 일인가? 라고 누가 질문한다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무결점하다고 판단을 받지는 못 할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의무적으로 함께 하는게 옳으냐고 묻는다면 이 또한 명확한 대답을 얻기는 힘들듯 하다. 바람을 피거나 불륜으로 시작된 만남이 불행 할 수 밖에 없다고 말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사람의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애인이었고, 한 때는 누군가의 아내 남편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어떤 경로로든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그 시작의 경로가 불륜, 바람, 외도 라는 단어로 점철되어 있는 사람들도 들어가 있다. 이런 사람들 전부가 불행하고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을까? 글쎄...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자친구나 애인과의 관계는 이미 끝나 있지만 의무로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의 외도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 봐 져야 하는 걸까. 의무감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고민이 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연히 새로운 사랑보다는 의무를 택하는 쪽이 더 많은 사회가 -현재의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더 건강한 사회로 여겨지지 않을까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식고 텅빈 공간을 채운 추억과 기억 그리고 의리와 의무가 애틋하고 말랑말랑한 사랑보다 더 단단하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던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의 선택은 본인의 행복을 최대화 하는데 있다고 가정한다면, 아마 바람도 그리 단두대로 목 자르듯 딱 잘라 손가락질 할 일은 아니게 될 듯 하다. 중년의 나이에 멀쩡한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랑을 탐닉하고, 의무감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S양이 어떤 결정을 하던 S양의 행복만을 생각 하길 바란다. 다른 누군가는 남의 가슴에 비수 밖고 마음 편히 살 수 없다고도 하고, 남의 눈에 눈물 흐르게 하면 자신의 눈물엔 피눈물이 흐른다고 하지만, 누군가 말린다고 한들 눈 앞에 있는 사랑이라는 달콤한 술을 거부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만약, S양이 애인이 있는 남자와는 절대 연애를 할 수 없다거나, 현재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에 대해 털끝 만큼도 생가기 없었다면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듯 하다. 이미 고민은 시작됐고 주사위만 던지면 된다. 남자를 멀리 밀어내던, 더 가까이 끌어들이던 S양의 결정이 가지고 올 결과만 받아 들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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