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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Dating/연애상담

감당할 수 있는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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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끝내는 건 일방적일 수 있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건 일방적일 수 없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던 그건 개인의 선택이지 타인의 간섭에 의해 좌지우지 될 일은 아닌 듯 하다.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이나 실수들을 보듬어주고 감싸 안아 줄 수만 있다면 누구를 만나던 그건 개인이 감당하며 견뎌 나갈 일이라고 본다. 바람을 폈던 어디에서 범죄를 저질렀던 그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일은 잘 못 된 일이 아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주겠다고 하는데 어찌 이 마음을 막을 수 있을까. 원한다면 사랑하면 된다. 헤어진 뒤 외롭고 아프고 공허하고 그리워 할 것이 그리워 헤어지지 못 한다면 이 또한 자신이 안고 가면 그만이다. 어떤 일에 있어서도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이 크면 함께 하면 될 것이고, 함께 함에도 고통스럽고 아프고 공허한 마음이 더 크다면 헤어지면 된다. 어떤 선택을 하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나아가면 그만이다. 신뢰가 없어도, 연인과 교감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함께 하면 그만이다. 



다만 자신이 그 사람과 함께 했을때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슬픔 그리고 고민을 껴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이는 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 마음이 똑같아서 서로 없이는 죽고 못 산다면 최고이겠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지 않나 싶다. 한 때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더 사랑하기도 하고 다른 때는 반대편이 다른 쪽을 더 사랑하기도 한다. 사랑의 무게를 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잴 수 있다면, 아마도 사랑의 무게 중심은 이리저리 옮겨가며 균형을 마추는 듯 하다. 하지만 둘의 마음이 차이가 너무 커서 간극을 좁힐 수 없을 정도라면 두 사람의 마음이 무게가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치게 된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쪽은 가벼운 쪽이 아닌 무거운 쪽이 먼저 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통은 더 무거운 사랑을 가진 쪽이 가벼운 사랑을 가진 쪽에게 끌려다니는게 대다수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거나 느끼는 쪽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미래를 그리기도 하지만 반대는 통상 유지만 하고 싶어하거나 근미래 안에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사실, 힘든 쪽은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인데 결정권은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유지만 하고 싶거나 근미래만 바라보는 사람이 아쉬울게 없기 때문이다. 


사랑과 연애는 양쪽이 하는 것이지 한 쪽의 마음만으로는 성사되거나 유지되기가 쉽지 않다. 진심으로 사랑을 해도 그 진심이 언젠가는 흐려져 언제 그렇게 사랑했냐는듯 헤어지는 연이도 부지기수다. 하물며 가슴이 아닌 입으로만 사랑을 읊는 사람과의 연애가 오래가기가 더 쉽지 않음이 당연 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야 한다. 보내지 않아도 언젠가는 떠날 듯 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과의 연애는 행복이 아닌 불안과 불행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 새장문을 여는 순간 날아갈 새라면 평생을 가둬 두어야 한다. 그렇게 가둬두는 연애가 행복한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새장에 같힌 새는 언제나 새장 밖을 볼 것이고, 새의 주인은 새장 안에 같힌 새를 보며 새에게 자유를 주기 두려워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떠나려 하는 새와, 새가 떠나면 어쩌나 걱정하는 주인의 마음은 이미 똑같을 수가 없다.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옳을 때도 있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연애를 계속한다면 둘의 관계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헤어진 뒤에 찾아 올 아픔에 겁을 먹고 불행이 불행인 것을 모르고 지금이 행복하다고 세뇌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뒤 둘의 관계가 어찌되든 현상태를 유지해도 좋다. 아니면 차라리 헤어질 이유라도 정확하게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일이다. 마음이 식어 이유가 없이 헤어지는 것 보단 명확한 이유가 있는 이별이 더욱 납득하기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자신이 책임을 지고 견뎌나가면 될 일이다. 떠날 사람은 아무리 잡아도 떠날 것이고, 돌아 올 사람은 돌아오라 말하지 않아도 돌아 올 것이다. 


누가 등 떠밀어서 예전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건 아니지 않은가, 자신이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별을 말하지도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것도 자신이 선택한 일이다. 아무도 권하지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다. 반대로 그런 비정상적인 일상 속에서도 남자친구를 떠나지 않는 것도 마음가는데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자기 마음이 가는데로 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무어라 말 한들 들리기나 할까 싶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말을 들을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일도 없었지 않았을까. 남자친구는 사랑을 갈구함에도 의심을 던져주고 예전 남자친구에게는 현 남자친구를 두고도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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