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e and Dating/연애에 관한 고찰

한미 FTA, 한국의 수입목록 1호

반응형



한미 FTA가 체결됀지 몇 해가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물가는 저렴해질지 모르고 천정부지로 매일같이 오르고 있다. 게다가 똑같은 한국의 제품을 더 싼 가격에 구매하고 싶다면 미국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구매를 해야 한다! 이상한 점은 FTA가 체결 됐음에도 150불 이상을 구매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야심한 이 시각에 루이스 CK와 크리스 락의 코메디 쇼를 유투브로 보며 기분이 매우 괜찮아졌다. 최근 기분이 침체를 넘어 붕괴까지 치닫고 있었던 듯 한데 이 두 사람 덕분에 부실공사로 지어진 건물처럼 무너지려던 기분이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FTA를 통해 우리나라가 수입해야 할 목록 1호는 스탠딩 코메디다. 우리나라의 시각으로 보면 코메디언 한 명이 나와 한 시간 동안 떠드는 걸 무슨 재미로 듣겠냐는 생각은 할 수 있겠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정말 시간이 남아도는 바보들이나 할 짓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난이나 비평이나 물어 뜯을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스탠딩 코메디만큼은 제발 수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의 취향도 존중받았으면 하는 바람은 굽힐수가 없다. 예전 어느 지역에서 스탠딩 코메디를 전파하려는 시도를 본 적이 있다. 술집에서 스탠딩 코메디를 할 지원자를 모으고 있었고, 공연 날짜도 적혀 있었다. 물론 한 번도 찾아가지는 않았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스탠딩 코메디는 절대로 수입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한국이 가진 문화로 스탠딩 코메디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동화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스탠딩 코메디는- 몇 번을 반복해도 부족하지 않다- 수입이 되어야 한다. 






TV를 안 보게 됀지 시간이 꽤 지났다. 드라마, 토크쇼, 코메디 등과 같은 TV 프로그램들과 작별한지 얼마나 지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특히, 드라마는 최악이다. 드라마를 즐겨 보시는 어머니 곁에 앉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무슨 내용인지 물어봐야만 했다. 드라마에 빠져계신 어머니께서는 처음에는 대답도 잘 안해주셨다, 지금은 그나마 해주시는 편이다, 다시금 생각해 보면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누가 아이를 낳고 키운 사람은 누구이며, 이 사람과 저 사람은 예전에 사랑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과 사랑하고 결혼 하려고 하고, 이 사람은 저 사람과 이혼했고, 저 사람은 이 사람과 원수인데 다른 사람과도 원수이고 설명이 끝이 없다. 5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기도 하고, 결혼을 찬성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반대를 하는 등 보고 있자면 복잡한 머리에 스트레스만 쌓여갈 뿐이다. 그렇게 우울한 드라마만 보다보면 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든다. 어찌나 그렇게 울고, 싸우고, 복수의 칼날을 예리하게 가는지, 인생 쉽지않고 매순간 힘들고 단순하지 않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은 안도의 한숨을 쉬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드라마만큼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건 없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만약 그럼 네가 직접 써보지 그래? 라고 생각한 분이 있다면 다음부터 영화보고 나오면서 이 영화 재밌네 재미없네 라는 말은 고사하고 생각조차도 절대 할 수 없을 듯 하다. 나한테 한 말에 찔려 할테니 말이다. 




여하튼 스탠딩 코메디는 재밌다. 코메디지 않은가, 한 사람이 서서 한 시간 동안 떠들어 봐야 얼마나 재밌겠나 싶지만,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회를 꼬고, 자신을 꼬고, 방청객을 꼬고, 꼴 수 있는 모든 건 꼰다. 재미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자신들의 주제로 삼아 사람의 기분에 상처를 주지 않을만큼의 수준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을 웃기게 해준다.(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하지 못 할 말들은 이 사람들은 개그나 코메디라는 이름의 방패 뒤에서 쉼없이 그리고 매우 시원하게 내뱉는다. 이 사람들이 말들이 웃긴 이유가 대리만족인지, 아니면 전혀 생각하지 못 한 부분에 대한 예리함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듣고 있자면 세상사 뭐 별거있나 그저 웃고 넘어가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웃으면 좋아요, 웃음은 건강의 초석이라는 고리타분해진 말들을 듣고 자라온 나에게는 적어도 상식을 지킨다면 어떤주제라도 웃음의 주제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회비판이나 비평, 풍자와 같은 심각한 단어도 붙일 필요도 없다. 그저 이 멀쩡한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와 멀쩡하지 않은 듯 한 이야기를 듣고 웃으면 그만 아니겠는가. 어머님(또는 다른 분)들의 취미인 드라마를 무시하거나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세상에 퍼져 한국인들이 사랑받게 끔 국위선양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드라마도 한국드라마의 매력이 있고 재미가 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닐뿐.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김제동씨나 컬투가 스탠딩 코메디를 하고 있는듯 하다. 평소 너무 진지한 성격을 가진건 아닐까 라고 고민하는 나로서는, 그저 말만으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웃길 수 있는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을 찾게되면 지금 보다는 덜 우울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