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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무엇을 말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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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괴물 


봉준호 감독 작품 중에서 괴물을 최고로 치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 때는 괴물이 봉준호 감독의 최고 작 중 하나였다. 몇 년이 지나 다시 괴물을 보고 나자,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이 봉준호 감독의 최고작으로 교체됐다. 


그렇지만, 괴물은 여전히 좋은 영화이고 다시 봐도 웃긴 영화다. 




친구 말에 따르면 괴물에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유는 CG 때문이었다. 영화 개봉 전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엄청난 CG 효과를 자랑으로 광고를 했기 때문이란다. 그럴 수 있다. 할리우드의 CG를 보며 감탄하는 건 보통 자연스러운 일이고, 할리우드의 CG를 쫓아가겠다고 노력하는 한국의 영화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 하는 것도 통상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영화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어느 부분을 즐기느냐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사실 나는 괴물을 보기 전 CG에는 애초에 크게 관심도 큰 기대도 없었다. 그렇기에 괴물에 등장한 괴물의 CG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오, 이 정도면 괜찮은 걸 정도의 느낌이었다. 


내가 영화 괴물을 재밌게 보고 좋아했던 이유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냉소 어린 시각과 농담이었다. 블랙코미디로서 수작이다. 주인공들의 탈출을 도와준 업체 사람들은 주인공들에게 카드도 된다 말한다. 괴물 출몰 지역으로 들어갈 때 돈을 요구하는 공무원에게 동전을 한 가득 안겨준다. 나라에서 나온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인지도 못 하고 허둥지둥 된다. 그러면서도 권력을 앞세워 권위적인 태도를 취한다. 상황을 어떻게 통제하고 해결해야 되는지도 모르면서 알량한 권력으로 상황이 아닌 사람들만을 통제하려 한다. 





당시 또는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직시하고 농담으로 풀어낸다. 블랙 코미디도 이런 블랙 코미디가 없다. 유괴된 딸을 찾으려 노력하는 건, 대단히 많이 배우신 분들도, 권력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이 아니다. 빚을 내서 무기를 사는 가장, 어딘가 멍청한 장남, 배신한 친구에게서 도망치는 세상 불만인 백수 둘째, 그리고 한 끝 부족한 양궁선수 막내가 고군분투한다. 공권력은 출몰지역을 통제하고 애꿎은 약품만 뿌리고 다닌다.  


국가적 재난상황이 일어나고 피해자가 됐음에도 그들이 믿고 의지 할 수 있었던 건 정부가 아니었다. 평범한 시민들이고 아무 힘도 없던 그들이 일어나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리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종국에는 국가재난 상황에 종지부를 이 평범한 사람들이 찍는다. 블랙코미디도 이런 블랙코미디가 없다. 영화 괴물은 슬픈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웃으면 안되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는 웃음이 터진다. 어이가 없는 사실에는 웃음이 참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이 어둠을 보며 했던 긴장은, 우리 사회에 또 다시 등장 할지 모를 괴물에 대한 경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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