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나다 보면 가까워 지고 가까워 지다보면 편 해지기 마련이다. 편해진 다는 것은 서로를 잘 알게 되고 같이 있어도 부담이 없다는 뜻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무감각 해 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설레임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소 닭 보듯이 되는 단계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권태기가 찾아 왔다고 한다. 보통 이런 단계에 접어들게 된 연인들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관심도 줄게 되고 서로를 아끼던 마음도 약 해진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설레임이라는 마음이 없어지고 편 해진 단계가 과연 권태기 라고 불려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굳이 권태기로 불려야 한다면 권태기가 연인 관계에 있어 정말 나쁜 것일까?
고등학교 친구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나 매일 같이 만나는 친구들을 생각 해 보자. 10년을 넘게 안 친구들과의 과거를 생각 해 보면 싸운적도 서로의 자존심을 긁은 적도 서로에게 냉담하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친구가 너무 안 좋아 보며 만나기를 꺼려 했을 수도 있고 일부러 연락을 피 한 적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친구와 아무리 심한 다툼을 했다고 할 지라도 (인간적인 도의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게 친구이다. 친구같은 연인이 된다는건 과연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 해지고 필요 없어지는 관계가 되는 것일까? 전화통화를 해도 할 말이 없고 데이트를 해도 뜨뜨미지근한 단계에서 무언가 새로운 걸 찾고 서로의 마음을 예전으로 돌리려 하는 노력하는 모습은 적극 권장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둘의 관계가 나뻐졌다고 봐야 하는건 아니다.
더욱 편해지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단계에서 설레임이 없다는 이유로 이별을 생각 한 다 거나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 던 사랑이라는 뜨거운 감정은 최고 3 년을 넘기지 못 한다고 한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니 아닌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만. 평균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면 3 년이라는 뜨거운 감정은 상대방에 의해서가 아닌 내 몸 속에 흐르는 호르몬이 결정 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착각을 하는 것이 상대방이 변했기에 내 마음이 변 했기에 더 이상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호르몬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상대방의 싫은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원래 그랬던 사람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감정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보통 오래 된 연인들이 싸우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린 너무 달라,틀려, 맞지 않아."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과의 성격도 같을 수 없으며 똑같은 가치관을 가질 수 없다.
단지 헤어질 이유와 핑계를 가장 쉽게 댈 수 있는 것이 우린 너무 다르다는 이유다. 싫지는 않은데 너무 달라서 힘들다. 글쎄, 내 귀에는 그 동안 즐거운 연애를 했지만 힘든 부분은 마주하기 싫다라는 소리로 들린다. 얼마를 함께 했건 서로를 사랑했다고 한다면 상대방의 단점을 볼 수도 있어야 하고 둘의 시간에 정적인 시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매일 같이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연애를 할 수도 없으며 만약 매일 같이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연애를 할 지라도 그 놀이기구 같은 연애를 하는 것 조차 지겨워 지는 순간이 온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살아 남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고 할 지라도 아마 권태기는 피해가지 못 했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낸 커플이라면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대화가 줄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서로 함께 한 시간이 서로를 질리기 한다고 믿는 것과 서로 함께 한 시간이 서로를 더욱 신뢰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당신의 연인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그렇듯. 내 옆에서 손을 잡고 있는 연인 또한 본인과 당신이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 하고 있다. 서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함께 있다는 것은 설렘이 없는 연애라 할 지라도 여전히 어딘가 사랑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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