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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영화음악연예

숟가락 하나와 성경책 한권으로 자유를 얻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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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성경으로 자유를 쟁취한 남자

 

쇼생크 탈출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쇼생크 감옥에서 유일하게 유죄를 주장하는 남자다. 어린 시절 절도, 그에 대한 대가로 평생을 감옥에 수감된다.

 

잘 나가는 백인남자이자 은행원인 앤디 하지만 아내를 죽였다. 배운 것 없지만 모든 걸 구해 줄 수 있는 흑인남자 레드. 팀 로빈슨이 주연하고 모건 프리만이 조연을 맡은 영화 쇼생크 탈출이다. 1994년 개봉작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라간 명작영화다. 스티븐 킹의 소설 쇼생크 탈출 원작으로 소설 또한 많은 인기를 끈 작품이다.

 

쇼생크라는 감옥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앤디와 레드 그리고 소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누구도 유죄가 아닌 그 곳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레드와 묵묵히 자신의 수감 생활을 하는 앤디. 겉모습에선 두 사람이 다를 것이 없다. 아니 되려 사회와는 반대로 레드가 감옥에서는 사회적 상위에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유에 대한 시선을 달리 한다. 한 쪽은 자신을 가로 막은 감옥 담벼락 안에서의 자유와 다른 한 쪽은 자신을 가로 막지 않는 세상으로의 자유를 탐한다. 자유에 대한 희망은 부질없고 위험하다고 말하는 한 편이 있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고 보는 쪽이 있다.  

 

앤디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하는 듯 아닌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가 포기하지 못 했던 것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애초부터 그가 자유에 대한 갈망을 실천으로 변화시키려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저 지루했을 뿐이고,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한 단순한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을 통해 그는 자유를 얻기 위해 준비한 자유의 터널로 몸을 밀어 넣게 된다.

 

한국 사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유교문화권이라면 미국은 눈에 보이는 기독교문화권이다. 유교를 공부하지도 않고 실천하지 않더라도 유교사회와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게 다수의 한국인이다. 반면 기독교의 신을 믿지 않더라도 기독교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익숙해져 있는 것이 다수의 미국인들이다.

성경책과 성경 구절은 이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자신이 마치 쇼생크의 신인 듯한 암시를 하는 소장, 진정한 신은 그 누구에게도 찾아 올 수 있음을 성경구절을 통해 앤디는 말한다. 이 영화가 기독교적 영화는 분명 아니나 기독교 문화를 기준으로 자유와 구원을 말하는 듯한 분위기는 배제 할 수 없다. 아니면 기독교문화권을 벗어난 자유를 이야기 하는 영화 일 수도 있다. 기독교 내에서의 구원인지 또는 기독교 문화권이 가진 속박으로부터의 자유인지는 보는 사람이 판단 할 몫이다.  

 

자유에 대한 갈망만큼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절망 아래서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숟가락 하나로 감옥에서 자유를 얻는다는 건 분명 영화 같은 허구의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앤디와 같이 진정으로 자유를 갈망하고 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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