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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Life/정치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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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은 갈 길과 목표가 다르다 


대선 토론이 한창이다. 다섯 명의 후보들이 토론을 하고 서로를 공격하며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촛불집회 이후 온 신경이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에 쏟아지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이 정도로 높았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게다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 이미 정권교체는 이제 코 앞에 와있는지 모른다.  



어제 토론을 통해 정의당의 대선후보 심상정 후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요는 이렇다, 문재인 후보를 날 세워 공격하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동안 한 식구로 비추어 왔던 정의당이 민주당을 공격한다는데 있어 정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심기가 불편해졌을지 모르겠다. 아마 2012년 대선 토론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토론하며 공격하고 날 선 칼날을 겨누었다고 해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민주당과 정의당은 야당으로서 동거 동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은 사실이다. 보수정권에 대항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싸우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심정적으로 두 당은 친구 같은 존재, 언제나 함께해야 할 형과 동생 같은 존재로 보아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 당은 엄밀히 다른 당이며 서로 바라보고 향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르다. 비슷한 길을 지금까지 걸었고 앞으로도 함께 걷게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정책은 분명 다르다. 진보정권 10년은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운 시절이 분명하다. 당시 정권들은 세상을 많이 바꾸려 노력했고 정치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분명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정권에 비하면 천 배 만 배 나았다고 느껴지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민주당 정권 시절은 분명 정치적 발전이 있던 시절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당시의 정책들이 정의당 정책과 맞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의 소수당인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다.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했지만 두 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분명 다르다. 


정당은 정책을 통해 대중을 당원으로 흡수한다. 진보정권의 대표인 민주당, 정권교체의 힘을 가진 민주당을 제쳐두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다른 당이다. 언제까지 민주당의 힘에 눌리고 상황에 치여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의무가 없다. 




민주주의는 비판과 비평이 존재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절대권력은 존재해서는 안되고 성역이 인정받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왕을 뽑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신이 내린 인물을 왕좌에 올리고자 투표를 하는 것도 아니다. 완벽한 누군가를 찾아내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국민 중 한 명을 대리로 내세워 대통령으로 만들고 국정운영을 맞기 고자 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된다. 평범한 우리와 같은 시민 중에 한 사람을 -믿을 수 있고 능력이 있는-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공직에 나서고자 하는 그 누구도 비판과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판하는 자를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하는 자를 비판한다고 삿대질하고 입을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이 아닌가.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고 해서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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